우리는 첫 달을 콜롬보 근교의 마운트 라비니아란 곳에서 지냈어요.
알고보니 5~6월은 콜롬보 포함 서해안이 파도가 세게 치고 우기인 비수기라 방을 저렴한 가격에 한달을 잡을 수 있었어요.
한국으로 치면 분당 정도 위치인데 해변이 코앞이라는 것만 다르죠...
진정한 서핑 고수들은 이 파도를 탈 수 있을런진 모르겠지만, 아무도 수영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.
그저 파도에 몸을 내맡기고... 이리 뒹굴 저리 쓸려, 파도가 옷을 다 벗겨버리는 그런 시츄에이숀이 벌어지죠.
글두 주말에는 콜롬보 사는 사람들인지 가까워서 놀러 오는 듯 인파가 꽤 몰렸어요.
또 물론 해변엔 바가 죽 늘어서 있고, 한때는 꽤 번화했던 유원지래요.
이제 고속도로가 뚫려서 그 손님들이 남부 해변으로 이동한 것 같아요.
그래도 이 해변이 최고인 건, 매일 매일 노을이 너무 예쁘다는 거에요.
그 예쁜 노을을 옆에 두고, 해변에 늘어선 바를 골라잡아
라이브 밴드 음악을 (보통 rock 장르의) 벗삼아 놀면 그런 신선 놀음이 따로 없어요.
핑크색 노을
낮에 보고 망해서 폐업정리한 줄 알았던 이 건물의 정체는...
주말 저녁이 되면 이렇게, 아무 시설도 없지만 신나는 음악을 틀고 디스코장으로 변신해요.
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. 어린 친구들이 멋부리고 와요. 저도 가보고 싶었지만...;-;
저 멀리 보이는 녹색 지붕의 건물이
MOUNT LAVINIA HOTEL 인데요, 식민지 시대 지어진 200년이 넘은 역사가 긴 호텔이에요.
독일 총독이 라비니아 라는 스리랑카 현지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어 그 이름을 기리려고 호텔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해요...
식사하러 몇번 갔는데 음식은 맛있고 가격도 꽤 적당했어요.
노을들...
이렇게 작은 아가 게들이 저녁 무렵이 되면 모래 속에서 슬슬 기어 나와요.
병에 잡아서 아침에 튀겨 먹겠다는 걸, 풀어주라고 말려서... 결국 이렇게....
주말의 저녁 무렵..
스리랑칸 친구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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